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7년에는 새로운 기운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샘솟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요즘 나라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5천년 역사 이래 우리 국민은 힘을 모아 좋은 나라를 만들어 왔습니다. 좋은 나라는 국민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고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게 만드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비탄에 빠져 허우적대기만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2017년에는 이 터널을 하루 속히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 자손들의 미래를 위하여 희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농업 또한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희망의 끈을 잡고 있던 유기농업도 앞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모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묻기 전에 과연 나의 책임은 다 했는지부터 돌아봐야합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어딘가에 책임을 전가하기 바빴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고난 뒤에 남의 탓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유기농업은 결국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바꿔나가는 데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유기농업이 한반도에 사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다시 한 번 타오르기를 기대합니다.
2017년 흙살림은 새로운 힘과 돌파구를 만들 계획입니다. 생산하는 농민과 참여하는 소비자, 일하는 직원들이 사업의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지금까지 26년 간 흙살림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흙살림의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기농업이 이 사회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길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흙살림의 2017년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 닥치는 해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흙살림 임직원이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제 2의 흙살림 운동을 일으키겠습니다. 새로운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만들어 다가오는 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의 협력으로 흙살림이 발전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과 따끔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2017년 닭의 해를 맞이하였지만 지독한 AI(조류독감)때문에 수천 만 마리의 닭이 몰살되는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닭은 시간개념이 철저하고 부지런하며 자기가 지키는 동료 닭들을 위해 다른 무리의 공격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용맹스럽고 의리 있는 동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런 닭도 흙을 밟지 못하고 자기 똥오줌이 순환 되지 못하는 공장식 사육으로는 AI를 이겨 낼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유기농이야말로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흙살림 또한 막힘없이 흘러가는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 유기농으로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7년도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이태근 흙살림 회장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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